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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friends(친구)

randomk 2010. 2. 17. 23:12
" Hot Summer Cool Friend "|스승님들의 이야기
김명기 | 조회 51 | 09.07.31 23:56 http://cafe.daum.net/poongho/CY5s/31 
Hot summer    Cool friend
옛날 꼬마시절 판자집 동네이발소에 가면 울굿불굿 원색의 풍경화 속에 멋진 시를 흔히 볼수
있었다.“생활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서러워하거나  슬퍼 ... ... 모든 것은 일순간에 지나간다. 
그리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는 법이다”마지막 구절이 재미있어 이발하는 동안 이것을 중얼
거리던 일들이 생각난다. 당시 지나간 것들이  별로 없던 시절이긴 해도  정말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지는 것인지 의문을 가져도 보았다.이시는 너무 유명해 원만한 사람 누구나 알고 있고
한번쯤 정도는 연애편지에 인용했으리라 본다. 지금에 와서도 이 시는 여전히 멋있고  발달된
현대기기  문명속에서도 조금도 뒤짐없이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우리가 지나간 추억거리로서 군대시절애기 라면 약간 덜떨어진 기분이 들수 있는데 군생활은
한마디로“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며칠“하는식으로 표현하듯이 별로 유괘한 구석이 없어 보이
지만 한편 군대애기만  나오면  점잖게 가만히 있던 사람도 한마디씩 끼여드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 한가닥 시절의 무용담이지만 이공통의 경험을 앞에 놓고  옛날사람 지금사람 두루두루
안주삼아  얼키고 설킨 나의 존재를 나타내고 싶은 심정  남성 특유의 버릇이기도 하다.
그래서 술좌석에서 군대애기는 시끄럽고 다소 거칠어지기 십상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없이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자리로  일품일수도 있다.그러면서도 그 정도야  생일없는 사람 없듯이
누구나 갖고 있는 기본이니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화제가
풍호학원으로 전개되면  분위기가  일순 엄숙하게  된다.풍호학원은  역시 선택 받은자들 만의  
귀중하고 가치있는 그리운 추억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호남 선생과는 군입대시기로 한달 차이니 같이 군생활을 시작했으며 강릉공군기지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으나 분야가 서로 달라 병영생활에서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고  풍호학원과는 서로
다른 시기에 출석했기 때문에 서로 알지 못한다. 그러나 기지생활 중에서 음악을 좋아하면서
비교적 단순한 사람끼리 지루한 병영생활을 다소 탈피하고자  남성4중창단을 만들어 강릉시내
등지에 다니며  노래를  한 동지이며 강릉방송국도 나간 기억이 있다. 당시는 남북관계도 좋지
않을 때이고 무장공비도  많이 출몰한 시기인지라  병영생활도 순탄치 않을 때인데 노래라도
부르겠다는 발상이 순진한 것인지 멍청한 것인지 아무튼 기지내교회에서 모여서  연습하고
초대받아 시내로 몰려다니던 즐거운 시간이  있었던 것같다. 그렇게 지내던 중  어느날 아침
예고없이 몇시까지 비행기을 타라한다. 원래 군대란  음흉스러워 자초지종이라는 것이  없고
솔개가 공중에서 내려 꼿듯이 낙아 채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괴물이다.나중에 알았지만 미군
주둔지를 인수하는 선발대 10명중에 착출되는 형편이라니 기밀상 이해는 가지만 당장 암담한 
것은다음 외출때  만나기로 한 누구와의 약속을 어찌하나 하는 야속함을 안고 누구처럼 기차
환송은 커녕 텅빈 내무반에서 도망치듯 사라지게 되었다. 그로부터 강릉도 풍호도  이선생도
다 잊고 또다른 나의 체바퀴을 만들며 40여년을 암전히 살아왔다.그러던 중 우연곡절끝에
한일만선생의 권유로 풍호축전에 참석하게 되었고 거기서 이호남 선생이 풍호학원에  기둥
역활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확실히 “그때 그사람” 인지 확신이 없어 망설이다가 최근에
간접적으로 통화을 하면서도 나의 기억은 없다  한다. 겸사겸사 만나기로 하여  약속장소로 
향하는데 문앞에서 기다리다가 먼발치 나의 모습을 보고  “ 아  아  유레카  유레카”  하는 
알키메데스의 외침을 들을 수가 있었다. 같은 공간인 풍호에서 서로 다른 세월에 봉사를 하였
으니 풍호를  연관하여서는 기억에 없는 것은 당연하고 그러나  다시 풍호로 인하여  만나게
되었으니 풍호와 전연 관련이  없다고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청년은 희망을 꿈꾸며 살고 노년은 추억을 갈가 먹으며 산다”는 시시한 말도 있지만 노년이
되기에는 아직 점수가 모자라는 예비노년자격으로 지난일들을 회상하면  재미있고  유괘해
지는 것은 다행스럽게도 예쁘고 착한면만 부각되기 때문일 수 있다. 설혹  기억에 지우고
싶은 일이 있다 하더라도 세월이란 그런것들을 이미 정화시켜 주고 있으니까  문제될게 없다.
즉 죄는 젊음이 짓고 용서는 세월이 하니까.이렇게 생각하니 지난 것은 모두가 그리워진다
는 말이 참인 것 같다. 그렇다면 지난일들을 그립게 만드는 것은 누구인가. 그것은 그 당시에
있던 주변의 동료가 그때 일들을  증명하면서  혼자만의  상상이 아니고 " 아름다워었다" 라는
동의가 있어야 비로서 그리움의 실체가 된다.우리가 지금 것 살아오면서 주변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배워왔지만 그 중에서 친구 동료로 부터 얻고 배운  것이 가장  많을  것이다.
악동은 악동대로 쓸모가 있고 착한 사람은 착한 대로  골탕먹이면서 지내다 보니  결국은 
그것들이 축척되여 그리움이 된다  즉 그립게 하여 주는 동기부여는 친구가 하게 되어있다.
우리가 옛날 소중한 친구를 만나야 하는 만남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기문, 한일만, 정성시
선생님들과는 당시 다같이  같은 막사에서 찬이슬을 피하던 인연을 공유하고 있는 전우이며
동료이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애기거리가 널려 있겠는가. 이러한  만남은  참말로  맑고
청순하기까지  하며 더운 여름날 시원한 청량음료로서 충분하고 남음이 있다. 이것들은
아마도 풍호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본다.  따라서 풍호는 우리가 가꾸고 보호해야
할 촛불이다. 우리들의 그리움의 색채를 위해서도 또한  우리가 앞으로 간직해야할  윤택한
추억을 위해서도 그렇다.
7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264 의  7월에 시를 읊어 본다.  
  내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바다가 가슴을 열고 
  힌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푼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그를 맞아 이포도를 따먹으면 
  두손을 함뿍적서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식닥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  
+ 우리 모두  풍호사랑를 위해서  하이얀
  모시수건을  항상 준비해 놓도록 하자. 
                       -  Rand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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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이 지남에도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오래된 추억이 길이길이 빛나길 빕니다. 09.08.01 08:53
 
이상익 교우님 퇴섹된 오랜시절 일들이 새롭게 빛난다면 그것은 노년의 징후로 생각됩니다. 풍호에 대한 기억은 각각 여러 가지 다른 색갈로서 채색 보존되게 마련입니다. 다소 의외일수도 동떨어질수도 있읍니다.그러나 그속에 담긴 풍호사랑의 연민의 정은 같은 맥락이라고 보여집니다. 인연이라면 참말로 질긴 인연이 되겠지요. 답글 고맙읍니다. 09.08.17 22:40
 
이제서야 이글을 읽게 되었으니 참 게으름을 피웠나봅니다...세월속에 지난 추억은 그저 아름다운 수채화같은거...춥고 가난했던 그 시절마저도 아름답게 만드는건 무엇때문인지...좋은말씀 담아두니 이 순간도 아름아움으로 기억하겠습니다... 09.08.18 15:29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청포도 시처럼 주저리주저리 써내려 오신글 잘 읽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갔어도 이제 다시또 풍호의 아름답던 추억들이 그리워집니다, 훌륭하신 선생님들 계셨기에 그때의 추억들이 지금까지도 아름답게느껴집니다, 풍호의 추억이 영원히 변치않도록 바랄뿐입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09.08.18 22:58
 
김나운 교우님 얼굴은 모르지만 이름에서는 맑은 시냇물 소리가 졸졸졸 들립니다.추억은 지난날을 회상하는 것인데 지나간 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은 그만큼 충실하게 최선을 다했고 그러한 댓가로 현실 또한 행복하다는 것일 겁니다. 건강하세요 김계순 교우님 활달하고 명랑한 모습 눈에 아른거립니다. 추억은 도화지에 그려진 뎃상화일 뿐입니다.거기에 색칠을 하고 물감을 드리는 일은 각자의 역활입니다. 여러 교우님들이 있음으로 세상은 아름답읍니다. 그 아름다음을 몽땅 그대에게! 09.08.26 10:42